제주동부경찰서. 고상현 기자문 열린 집에 몰래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강도와 주거침입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제주법원은 A씨에 대해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제주시 일도동 한 주택 2층에 침입한 후 집에 아무도 없는 사실을 알고는 금품을 뒤졌다. A씨는 잠겨 있지 않은 문을 열고 침입했다.
1시간 뒤인 오후 6시쯤 집주인인 B씨가 집에 오자 A씨를 맞닥뜨렸다. A씨는 B씨를 붙잡고 "소리치지 말라"며 협박했다. B씨는 이를 뿌리치며 "도둑이야" 외치며 밖으로 나갔다.
그 사이 A씨는 집에서 400만여 원 상당의 금품을 챙겨서 그대로 도주했다.
B씨의 '도둑이야' 외침을 듣고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단시간 내 출동을 명령하는 '코드제로(CODE 0)'를 발령하고 형사과 3개 팀을 동원해 주변 탐문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제주시 인근 거리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검거 당시 범행을 부인했으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혐의로 모두 인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 때문에 범행했으며 피해자와는 잘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경찰은 범행 정황 등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A씨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