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일 본부장 "제주농축산업 조수입 4조원 시대 열겠습니다"

고우일 본부장 "제주농축산업 조수입 4조원 시대 열겠습니다"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시사매거진제주 신년대담=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감귤 호조세 농가적정재배, 엄격한 품질관리, 온라인 인프라 등 결과"
"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와 긴밀한 협업체계구축 안정적 수급관리"
"이상기후 대비 스마트팜 기술도입 확대, 대체작물 보급"
"재해 대비 영농지원상황실 상시적 운영, 재해보험 가입 확대"
"외국인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 품목별 매뉴얼, 통역 인력풀 필요"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 예산 문제로 지원부족 개선해야"
"소상공인 금융지원, 전통시장, 골목상권, 원도심 활성화 노력"

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박혜진> 신년대담 오늘은 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얘기 나눠봅니다. 도민들에게 새해인사 말씀 전해주시죠.
 
◆고우일>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제주 농업·농촌을 지켜주신 우리 농업인과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평소 제주 농업·농촌과 농협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는 도민들께 고마운 말씀 드립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가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며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박혜진> 제주는 감귤수확과 월동채소 수확이 한창인데 가격 상황 어떤가요.
 
◆고우일> 제주도의 1차 산업 비중은 2023년 기준 잠정 10.2%로, 전국 평균인 1.6%에 비해 6배 이상 높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겨울철 전국 신선 채소의 80%와 국민 비타민 감귤을 공급하는 중요한 생산지로서 겨울철 온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현재 겨울철 주요 채소인 월동무,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등은 생산예상량 대비 10~20% 정도가 출하됐고 노지감귤은 80% 정도가 출하됐습니다. 가격은 전년과 평년 대비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산 농가의 적정재배 노력과 엄격한 품질 관리, 온라인 인프라 강화, 행정과 농협이 연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소비촉진, 통합 마케팅 확대 등의 결과로 분석됩니다.
 
지속적인 농업 경영비 증가로 농가 수취가가 감소하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창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리 농업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박혜진> 이때면 늘 월동채소 수급 안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제주농협의 역할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죠?
 
◆고우일> 제주도 월동채소 재배 농가들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월동무, 당근, 양배추 등 주요 작물의 빈번한 과잉생산과 과잉공급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이상기후 현상입니다. 폭설, 한파, 이상고온, 잦은 비 등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병해충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증가하고 있는 농업경영비입니다.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 위축도 큰 문제로 여겨집니다. 최근 지속되는 소비감소는 안정적인 농업경영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수급관리 체계 확립과 시장대응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제주농협은 생산자 단체인 각 품목별 연합회가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와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원활한 수급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채소류 통합 마케팅 1000억 원을 최초로 달성한 제주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 채소사업단을 통해 채소농가 조직화부터 판로확대까지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한 당근,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 품목별로 조성된 제주형 자조금과 연계해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사업 전개와 지원을 통해  월동채소 가격 지지와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박혜진> 농가들은 농협이나 행정기관이 부담해서라도 농산물유통비용을 줄여달라고 요구하는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고우일> 제주지역의 농산물이 도외로 출하될 때 해상 운송 단계를 거쳐야 하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타지역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력과 신선도 유지 면에서 불리한 상황입니다.
 
또한 가락시장과 같은 특정 도매시장에 출하가 집중되면 가격 하락의 위험이 커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와 제주농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지역 내륙거점 통합물류 운영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경기, 영남, 호남 3개 권역에 거점물류센터를 설치하고, 이 센터에서 수요처까지의 육상물류비를 최대 90%까지 지원하는데, 2022년 제주도 시범사업을 거쳐 2023년부터 국비 지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효과를 보면 2023년 기준으로 농가들이 가락시장에 출하할 때보다 수취가격이 9%에서 4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 가격도 인근 판매처보다 3%에서 27%까지 저렴해져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납품된 소비처가 2022년 320개에서 2023년 694개로 117% 증가하는 등 농가의 물류비 부담 완화 뿐만 아니라 판로 개척과 분산 출하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박혜진> 기후위기로 인해 농가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농협 제주본부도 관심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떤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고우일> 지난 한 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이상기후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감귤 열과 피해가 증가했고, 생리장해로 인한 마늘 피해도 급증했습니다.
 
콩의 경우 상품성 저하로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등 농업 생태 환경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농협중앙회에서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 8천억 규모의 재해자금과 50억원 규모의 약제와 영양제를 적기 지원해 피해복구를 지원했고, 이상기후 대응팀을 신설했습니다.
 
농협 제주본부 차원에서도 자조금을 활용해 감귤 농가를 대상으로 칼슘제와 작물보호제 등 약제비를 지원하는 등 피해 현장 복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주본부는 스마트팜 기술 도입을 확대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적합한 대체작물의 보급을 통해 새로운 소득 작물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더불어 농가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이상기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행정과 협력하여 재해보험 제도의 개선과 확대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박혜진> 올겨울 농업 재해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고우일> 제주농협은 '영농지원상황실'을 상시적으로 운영해 농업 재해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평소 재해의 사전 예방을 위하여 기상정보와 함께 일조량 부족, 대설, 한파, 우박 등 재해별 대응방안을 신속하게 농가에 전파하고 있으며, 재해보험 가입 확대로 지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해가 예측되거나 발생할 경우에는 '영농지원상황실'을 '재해대책상황실'로 전환해 제주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굴삭기, 양수기 등 재해복구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농협 제주본부 전 법인이 참여하는 농협재해 대책위원회를 운영해 재해별 대응방안 수립과 피해확인, 복구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재작년부터 도입된 외국인 공공형 계절근로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요?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고우일> 제주위미농협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감귤작업은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에 알맞은 작업임이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감귤작업이 주를 이루는 농협에서는 향후 제주위미농협의 사업을 벤치마킹하여 사업을 진행하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감귤 주산지 농협에서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 참여에 적극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겨울채소 작업의 경우 감귤과 달리 단기간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작업 방식과 기간, 난이도, 작업량 등이 품목별로 달라 체계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품목별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농협과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통역 직원의 인력풀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는 사업을 운영하는 농협에서 통역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대부분 해당지역의 결혼이민여성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통역에는 문제가 없지만 행정 서류나 전문적인 농업용어의 통역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향후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고 그에 따라 근로자를 파견하는 국가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통역직원 인력풀 구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혜진> 요즘 제주지역 농민들의 고령화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년농들을 위해서도 관심을 갖고 계시는지요?
 
◆고우일> 청년 농업인 육성은 농촌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농협은 청년 농업인 아카데미, 스마트팜 심화교육, 청년농 육성 멘토링사업 등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청년 농업인 아카데미는 2018년에 전국 최초 장기 정부인정 교육과정으로 개강해 지난해까지 7개년 동안 총 268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명실상부한 제주 청년 농업인 육성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심화교육은 2023년 제주 최초로 개강해 지난해까지 2개년 동안 117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여 미래 농업을 선도해나갈 정예 스마트파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청년농 육성 멘토링사업은 제주관내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제주 새농민 회원과 멘토·멘티 결연을 체결하여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출범해 열 쌍을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부분은 정부에서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으로 영농정착 지원금과 창업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많은 청년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창업을 꿈꾸며 신청하였지만 예산 관계 등으로 약 17% 정도만 지원이 되고있는 상황입니다.
 
 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고우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박혜진> 요즘 지역경제가 참 어렵습니다. 고물가·저성장·내수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계시죠. 이 분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구요?
 
◆고우일> 제주농협은 제주도내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주신용보증재단 출연을 통해 소상공인 경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52억을 출자하여 도내 소상공인에게 790억원의 대출이 지원됐습니다. 제주도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해 상장기업으로의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기업 1호로 10억원을 출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특별경영안정자금 기간연장이 종료됨에 따라 도내 소상공인대출 3500건 729억원의 원금 상환기간이 도래되어 소상공인의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이에 제주농협은 10년 장기분할상환을 위한 대환 상품을 출시해 원리금 부담을 줄여드리고 있습니다.

또 제주농협은 지난해부터 제주도 상인연합회, 중앙로 상점가 상인회와 함께 착한소비, 건강한 소비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쌀 재배농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올 한해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세요?
 
◆고우일> 농업이 국민의 미래 먹거리와 고소득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농업인의 경제적 자립 없이는 농업의 미래도 밝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제주 농축산업의 조수입 4조 원 시대를 열어가고자 감귤 1조 5천억 원, 축산 1조 5천억 원, 밭작물 1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네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째, 희망농업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청정 제주산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농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제주 농축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농업경영
안전장치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행복농촌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 내실화,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 확대 등 농촌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는 한편, 주말 돌봄학교 사업, 다문화가족 교육프로그램 운영, 취약농가 지원 등 농촌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농업인과 제주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제주농협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제주농협 행복나눔운동, 하나로마트 공익기금 출연 등 제주농협만의 사회공헌활동을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상대적 금융약자인 농업인, 소상공인, 청년들에 대한 금융지원과 각종 바우처 등 도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통하는 조직·상생하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으며, 이를 통한 제주농협의 단합과 성장이 제주 농업·농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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