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성철 소방장 추모식.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지난해 12월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추모식이 진행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1일 국립제주호국원에서 고 임성철 소방장 1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임성철 소방장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임 소방장은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표선면 창고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하다 붕괴된 구조물에 깔려 순직했다. 향년 29세의 젊은 나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오영훈 제주지사, 고민자 도소방안전본부장, 동료 소방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모사 낭독 등이 이뤄졌다.
특히 2024년 소방 채용시험에 합격해 교육받는 고인의 형인 임지혁 씨가 추모식에 참석했다. '함께 소방공무원이 돼 생명을 살리는 뜻 깊은 일을 하자'는 동생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임 소방장의 아버지 임영준 씨는 "아들은 이별과 그리움을 남겼지만 지금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려 한다.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아들에게 약속한 만큼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임성철 소방장은 재난현장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책임을 다한 자랑스러운 소방관이자 동료였다. 고귀한 헌신은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했다.
"도정은 고귀한 생명을 지켜냈던 임성철 소방장의 뜨거운 사명과 고향 제주를 안전한 사회로 만들고자 한 빛나는 꿈을 이어나가겠다. 당신을 언제나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도소방안전본부는 순직 공무원 예우 강화와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7월 도소방안전본부 안에 '보건안전팀'을 신설했다. 보건안전팀은 안전사고 예방과 심신 건강관리 등 소방공무원 복지를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