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 사랑해요" 中노동절 연휴 맞아 제주 찾은 유커

[르포]"한국 사랑해요" 中노동절 연휴 맞아 제주 찾은 유커

중국 발 크루즈 '드림호' 30일 제주항 입항
관광객 2100여 명 제주도심 관광
"한국과 중국 사이의 우호 증진되길"

크루즈에서 내린 중국인 단체 관광객. 고상현 기자30일 제주 관광을 위해 크루즈에서 내린 중국인 단체 관광객. 고상현 기자"제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30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도착장. 크루즈에서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이 수속을 마치고 쏟아져 나오자 제주 관광업체 관계자들이 저마다 피켓을 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중국 텐진에서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왕칭(37·여)씨는 "예전에 제주에 온 적이 있는데 자연 풍광이 인상 깊어서 또 왔다. 이번에 쇼핑도 하고 어머니와 즐거운 시간 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노동절(오일절·5월1~5일)을 앞둔 이날 오전 중국인 관광객 2100여 명을 태운 크루즈 드림호(7만7499t)가 제주항에 입항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부터 재개된 크루즈 관광이다.
 
제주관광을 앞둔 중국 관광객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웃음을 띠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전세 관광버스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고상현 기자전세 관광버스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고상현 기자관광객들은 이날 전세 관광버스 54대를 나눠 타고 용두암과 한라수목원, 동문시장을 차례대로 여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관광을 마친 뒤 다시 크루즈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중국 북경에서 아내와 함께 제주에 왔다는 위에 웨이밍(75)씨는 "평소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악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한국을 많이 사랑한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크루즈 관광 상품을 보는데 제주가 있어서 처음으로 제주에 오게 됐다. 제주의 멋진 자연 풍광을 기대한다. 이번 여행이 한국과 중국의 우호를 증진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중국 발 크루즈 드림호 선장 자오 시엔지에(50)씨는 "중국에서 제주가 이미지가 좋고 중국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관광 명소다. 드림호도 지난해 9월부터 제주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에 도착하자 기념촬영 하는 중국인 관광객. 고상현 기자제주항에 도착하자 기념촬영 하는 중국 관광객. 고상현 기자제주 관광업계도 노동절 연휴를 맞아 침체된 관광 경기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관광공사 이성은 관광기획팀장은 "5월 중국 노동절 연휴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많은 크루즈가 제주에 도착하고 있다. 체류 시간이 점차 늘고 고부가가치로 변화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제주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있고 쇼핑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해 크루즈 상품으로 인기가 많다. 앞으로 크루즈 입항이 확대되는 등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했다.

한편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지난해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도내 체류 시간은 평균 4.23시간으로 국가별로는 중화권이 5.6시간으로 비교적 길다.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88.33달러로 2019년(104.3달러)보다 84.06달러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쇼핑비 106.62달러, 식음료비 51.51달러, 교통비 10.14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참여활동으로는 맛집투어가 79.5%, 쇼핑 76.6%, 자연경관감상 75.6%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항에 도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고상현 기자제주항에 도착한 중국 단체 관광객. 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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