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주의자라더니' 오영훈 제주지사 도의회서 버럭 또 버럭

'의회주의자라더니' 오영훈 제주지사 도의회서 버럭 또 버럭

오영훈 제주지사, 18일 도정질문 과정서 청년정책놓고 신경질적인 반응
지난 16일에도 한라산 케이블카 문제로 도의원과 논쟁 중 격분

오영훈 제주지사오영훈 제주지사의회주의자라고 자처하던 오영훈 제주지사가 도의원과의 도정질문 과정에서 격분하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다. 급기야 오 지사는 성숙되지 못한 표현으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18일 제주도의회 제426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오 지사는 한권 의원(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과 청년정책을 놓고 논쟁하며 신경질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한 의원이 제주도의 청년정책을 위한 원탁회의나 청년주권회가 행정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여기에서 청년들이 제안한 정책들이 반영되는 정도도 매우 낮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 과정에서다.

오영훈 지사는 원탁회의나 주권회의 운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대단히 의미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 의원의 주장이 잘못된 내용이고 평가도 자의적이며 자료를 왜곡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 '지사의 생각은 어떠냐'는 등의 한 의원 질의에 오 지사는 '이해하기 어렵다'라거나 '적절하지 않다', '답변하기 어렵다', '이미 하고 있다'라고 답하는 등 감정적 발언들을 쏟아냈다.

한권 도의원한권 도의원지난 16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는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의 질의에 반박하던 과정에서 오 지사의 목소리는 커졌다.

강 의원이 도심항공교통 UAM이 유리한 쪽은 UAM으로, 케이블카가 유리한 쪽은 케이블카로 병행하자고 제안했고 오영훈 지사는 케이블카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고 교통약자의 탐방은 UAM으로 대체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견지하며 선을 그었다.

특히 하와이 관광객이 1년에 1000만 명 정도인데 7%가 헬리콥터 관광을 한다며 우리 관광시장에 접목했을 때 연간 100만명 정도가 UAM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할 때 강 의원이 잠깐만을 외치며 말을 끊자 오 지사는 격분했다.

오 지사는 얘기 좀 들어주고 그 다음에 얘기해도 되지 않냐며 질문을 했으면 답변 시간도 보장을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버럭 화를 낸 것이다.

이처럼 오 지사가 최근 도의원과의 도정질문 과정에서 설전을 넘어 감정적인 모습을 자주 연출하면서 도의회 안팎에선 평소 의회주의자라고 자처하던 오 지사의 모습과는 상반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도의원의 질의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인식하더라도 충분히 세련되고 논리적으로 답변을 할 수 있을텐데 아쉽다는 도의원들의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인지한 건지 오영훈 지사는 18일 도정질문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답변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에게 성숙되지 못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거나 또 마음을 아프게 한 게 있다면 그건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도정 발전에 협력하는 동반자로서 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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