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해야 VS 불없는 축제돼야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해야 VS 불없는 축제돼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서 오름 불놓기 놓고 공방

고태민 제주도의원이 17일 제426회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들불축제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제주도의회 고태민 제주도의원이 17일 제426회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들불축제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제주도의회 오름 불놓기를 폐지하기로 한 제주들불축제를 놓고 제주도의회에서 또다시 공방이 벌어졌다.

오름 불놓기를 부활해야 한다는 제주도의원의 주장과 불놓기가 없어도 들불축제가 가능하다는 제주지사의 입장이 맞선 것이다.

고태민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애월읍갑)은 17일 제426회 제주도의회 이틀째 도정질문에서 들불축제 가부에 대한 지사의 생각은 뭐냐고 물었다.

고 의원은 지난해 9월 제주시 숙의형 원탁회의에서 들불축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0.8%, 폐지가 41.2%로 나왔는데도 제주시장은 원탁회의 결정을 뒤집고 들불축제를 다른 콘텐츠로 개발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질의했다.

답변에 나선 오영훈 제주지사는 사무 분장 자체가 제주시로 돼 있기 때문에 제주시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17일 제426회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오영훈 제주지사가 17일 제426회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오 지사는 이어 들불축제는 올해 진행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불을 놓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핵심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태민 의원은 들불축제인데 들불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상식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민이 원하는 데도 다른 결론을 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도 했다.

오 지사는 불을 놓지 않더라도 들불축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새로운 들불축제 방식을 강조한 뒤 다만 외국의 사례를 포함해 세부적으로 검토는 해보겠다고 밝혔다.

제주들불축제는 목축업을 생업으로 했던 중산간 마을에서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았던 풍습에서 유래한 축제다.

1997년 시작돼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열렸지만 추위와 비바람 등 날씨로 인한 파행 운영이 많아지자 2013년부터 경칩이 속한 주말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맞지 않고 산불로 번질 위험성도 크다는 지적에 따라 제주시가 숙의형 원탁회의를 운영한 끝에 들불축제장인 새별오름에 불놓기를 하지 않고 생태적 가치에 부합한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지난해 10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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