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공감 제주사회]중증장애인도 당당한 사회구성원

[장애공감 제주사회]중증장애인도 당당한 사회구성원

[소통과 포용으로 장애공감사회 만들자]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을 통해 자립기반 마련과 사회참여 확대
20년 동안 480만 명 이용…1700여 명 취업으로 연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독립적인 생활 영위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 변화
복지관으로 ‘접수 -> 직업상담 -> 훈련 -> 업체 취업 알선’ 과정
취업이 목표가 아닌 취업유지가 목표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사용자, 동료 근로자, 주변 지인 등의 역할 모두 중요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종합복지관 김아현 직업지원팀장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23일(금) 오후 5시 1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종합복지관 김아현 직업지원팀장

이번에는 ‘소통과 포용의 발견! 장애공감 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시간인데요. 오늘은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종합복지관 김아현 직업지원팀장 나오셨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류도성> 오늘은 복지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요?

◆ 김아현>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재활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 참여에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 내 직업재활사업 수행기관을 지정하고 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장애인복지법 제21조」에 근거해서 보건복지부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류도성> 그럼 직업재활센터가 어떤 곳인가요?

◆ 김아현> 중증장애인직업재활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전국 장애인복지관 중 33개소가 설치되어 있고,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저희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 직업상담, 직업평가, 교육훈련, 취업알선, 취업후 적응지원 등 원스톱으로 개인별 맞춤형 직업재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의 구직상담 모습(사진=자료사진)

 



◇ 류도성> 올해로 20주년이 됐다고 들었는데요.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오셨나요?

◆ 김아현> 20년 동안 우리복지관의 직업재활사업에 참여했던 이용자의 총 누계는 480만 명입니다. 그 중 취업으로 연계된 이용자는 1700여명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장애인분들이 직업재활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자립과 재가 중증장애인에 대한 사회통합의 가능성이 제공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장애인은 의존적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의 변화 역시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에게 직업이란 비장애인들이 직업을 필요로 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습니다.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 삶의 보람, 사회참여의 기회, 행복추구, 경제적 가치 창출, 자아실현 등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많은 부분을 얻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와 경제적, 사회적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창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 류도성>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은 어떠한 절차를 거치게 되나요?

◆ 김아현>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복지관을 통해 접수가 되어야 합니다. 접수를 통해 직업 상담과 필요시 직업평가 과정을 거처 훈련이 필요하다면 사회적응훈련, 직업적응훈련, 지원고용훈련 등의 취업 전 훈련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바로 취업이 가능하면 적합한 업체의 취업알선을 지원합니다.

사실, 저희복지관에서의 목표는 취업보다는 취업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래 다닐 수 있도록 처음 계획부터, 개인별, 장애별 특성에 따라 적합한 업체에 배치하기 위해 많은 상담과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훈련, 직장 내 예절교육, 작업훈련, 직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함께 병행하여 보다 안정적인 취업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류도성> 취업을 지원하면서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 김아현> 물론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분명 많은 분석과 현장훈련의 과정을 거쳐 이용자와 업체의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지원했다고 생각하지만 디테일한 관찰과 개인적, 환경적인 상황 모두를 고려하지 않으면 항상 실패의 원인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며 깊이 있는 상담과 라포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 류도성> 복지관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역사회에서는 어떠한 역할이 필요할까요?

◆ 김아현> 연계기관과 가족들의 지원체계도 함께 맞물려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취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돈을 버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 근로자. 상급자, 직장 내 규칙, 습관 등등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어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은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 가족, 친구, 선생님 등 취업을 하고 난 이후에 많은 피드백과 칭찬. 동기부여를 위해 주변의 도움을 부탁드리기도 합니다.

또한 업체에서도 장애인 개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근로자와 관계에 어려움은 없는지, 일은 잘하고 있는지, 상급자와 어려운 상황은 없는지 관심 갖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면 본인 역시도 최선을 다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 류도성> 팀장님 기억에 남는 사례는 없을까요?

◆ 김아현>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 중, 특히 보호자가 없는 지적장애인분이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가 가슴 깊이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보육원을 나와 성인이 된 분들에게 주변 분들이 ‘돈을 빌려 달라’, ‘금방 돌려주겠다’, ‘내가 너랑 친구해줄게’ 라며 접근을 합니다.

그리고는 대출과 사기를 경험하고, 본인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여 있을 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취업에는 성공하지만, 관계에 상처를 받았던 분이라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힘들어하고, 눈치를 보며 쉽게 적응하는데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사장님을 만나, 개별적인 상담을 해주고, 필요한 옷도 직접 사주며 관계에 노력을 많이 해준 덕분에 지금은 대출도 조금씩 갚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하며, 지금 현재까지도 5년 이상 장기근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자료사진)

 



◇ 류도성> 이번 코로나 19로 장애인 채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김아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국가 전체적으로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2월부터 제주도내 고용환경은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관광서비스 관련 영세업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들에게도 권고사직, 시간조정, 무급휴가 등등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조금씩 취업에 대한 기회가 생기고 있고, 제주도에서, 국가에서 관련 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처음보다는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모든 근로자가 서로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 류도성>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 말씀하시면서 마무리할까요?

◆ 김아현> 지금처럼 정부에서 나오는 정책과 방향에 발맞춰 장애인과 업체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고, 단순 직무에 집중되기 보다는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고 배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 리플렛 앞장에 보면, 『당신이 꿈꾸는 삶』 직업재활센터가 함께하겠습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그 이후에도 저희들은 장애인들이 꿈꾸는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더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재활센터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장애인들의 지원 사항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보다 더욱 더 행복해지는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 류도성> ‘소통과 포용의 발견,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오늘은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종합복지관 김아현 직업지원팀장과 얘기 나눠봤는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제주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