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확충하면 충분VS안전성문제로 제2공항 필요

제주공항 확충하면 충분VS안전성문제로 제2공항 필요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심층토론회 19일 열려
20일까지 계속...이후 도민 의견수렴 방안도 협의

국토교통부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왼쪽)과 박찬식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

 

현 제주공항 확장만으로 충분한 지, 제주 제2공항 건설이 꼭 필요한 지를 놓고 국토부와 제주제2공항 반대단체가 다시 한번 격돌했다.

국토부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한 제주공항 활용방안은 안전성과 악기상 등의 영향으로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제2공항 반대단체는 첨단관제시스템을 도입하고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면 현 제주공항 확충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주관한 '현 제주공항 확장가능성 심층토론회'가 제주MBC 공개홀에서 19일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토교통부에서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과 장승원 신공항기획과 주무관이, 제주제2공항 반대측에선 박찬식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과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이 참석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토론회 쟁점은 ADPi가 제시한 19개 권고안을 따를 경우 제주공항 확충만으로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한해 3000만 명이 이용하는 현 제주공항을 확충하면 제2공항을 건설하지 않고도 향후 3500만명~4000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공항이 될 수 있느냐를 놓고 격돌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ADPi 가 2015년 제시한 제주공항 확충 방안은 당시 기존공항 활용방안 아이디어 제시라는 하도급 목적에 맞게 19개의 권고안을 전제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ADPi 권고안 중 유연한 공역체계 도입 등 15개는 이미 실행했거나 추진 중에 있지만 용량증대 효과와는 거리가 멀고 유럽과 다른 국내 여건 상 모두 현실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부는 교차활주로 운영과 분리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주기장 대폭 증설 등의 4개 권고안은 악기상과 공항시설 제약, 안보상황 등으로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국토부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은 "현 제주공항은 이미 포화상태로 항공기간 분리간격 축소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을 증대하면 사고 우려가 있다"며 "ADPi 가 제시한 15개 권고안을 추진해도 현 제주공항에서 3500만명~4000만명의 항공수요를 처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장승원 주무관도 4개 권고안의 추진 불가능을 설명하며 관제이양시 분리간격 축소는 2대 연속 출발하거나 도착하지 않는 제주공항 이착륙 패턴상 용량증대 효과가 크지 않은 점, 독립평행항로 신설은 7개의 군 공역을 조정해야 하는 국내 안보상황상 추진이 어려운 점, 보조활주로의 경우 길이가 1900m로 짧아 이착륙시 위험성이 상존하고 600m를 연장해도 시간당 40회 처리에 불과한 점, 주기장 대폭 증설은 제주공항 주변 시가지 발달로 인한 확장 한계가 있는 점을 열거했다.

이에 대해 제주제2공항 반대단체는 괘적한 공항 이용과 일시적인 증가에 대한 대응을 감안해도 연간 35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면 충분해 시간당 항공기 운항횟수는 43~45회가 충분하고, 4000만명이 이용하더라도 시간당 50회 안팎이면 처리가 가능하다며 인구 감소 추세를 봤을 때 제주제2공항은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단체는 ADPi 의 권고 사항이 대부분 실행되면 시간당 항공기 운항이 최소 60회 가능해 2035년까지 예상되는 교통량 증가, 즉 연간 4500만명 이용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기장 확대 문제와 관련해 반대단체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경우 주변에 가용부지가 없어 공항을 운영하며 제자리에서 터미널과 탑승동을 순차적으로 철거하고 신축했다며 제주공항은 터미널 서쪽~오일장 사이에 추가로 50만㎡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대단체는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면 제주공항 항공기 용량이 시간당 60회 이상으로 증가하고 소음피해는 40% 감소하는데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관제운영시스템을 첨단화하면 분리간격이 축소돼 단일 활주로에서도 44~45회 운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찬식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첨단 관제.운영 시스템 도입과 터미널 이전 신축, 터미널과 연결된 접현 주기장 중심의 주기장 확대, 평행유도로 이중화와 계류장 확장, 보조활주로 최적화 활용, 편리한 공항 접근을 위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 도입 등이 갖춰지면 현 제주공항 확충만으로도 충분히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20일까지 이틀간 열리고 이후에는 제주도와 도의회가 여론조사 등 도민의견 수렴 방안을 협의하게 되는데 계획상으로는 오는 11월 말까지 의견수렴이 종료되고 제주제2공항과 관련한 결론이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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