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희 목사“다음세대 신앙과 삶을 연결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권오희 목사“다음세대 신앙과 삶을 연결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크리스천 초대석>제주기독대안학교 ‘나무와 숲’ 교장 권오희 목사
지역교계와 연합해 세운 전국최초 기독대안학교 ‘나무와 숲’
여전히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변화 절실히 필요
다음세대 신앙과 삶이 연결되는 교육이 이뤄져야 희망이 있어

제주기독대안학교 나무와 숲 교장 권오희 목사

 


제주기독대안학교 ‘나무와 숲’이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열고 수업을 시작했다.

교장인 권오희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구열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 정체성을 갖고 세상과 신앙을 연결하는 교육을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문일답>

▶코로나19로 나무와 숲 학교는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수업하다가 최근에 부모님들과 논의 끝에 오프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학교가 제주시에 있다 보니 서귀포지역에서 오는 학생은 온라인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가 작다보니 어떤 변화에도 쉽게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 현재 학생 수는 몇 명인지?

=현재 학생 15명, 교사가 5명이다.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선생님과 학생들이 굉장히 친하다. 사실 우리는 작은 학교의 힘을 믿고 있다. 학생수가 많이 늘면 아이들의 삶과 인격을 제대로 돌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되도록 학생수와 교사수를 맞춰서 모집하려 한다.

▶코로나19로 제주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제주교육희망지원금을
대안학교도 받는지?

=처음에 공교육 안에 있는 학생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 했었다. 평소에도 공교육 밖에 있다는 이유로 대안학교 학생들은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부모님들이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서 도교육청과 도의원들과 논의 끝에 학교 밖 아이들에게도 혜택을 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실 도교육청 입장에서는 그동안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통계도 제대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지원이 이뤄지면 관리도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부분을 대안학교협의회에서 제안했다. 그래서 학교 밖 아이들과 대안학교 아이들에게까지 지원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공교육 학생들 지원이 이뤄진 한 달 후쯤 혜택이 돌아가도록 정리가 됐다.

▶대안학교 학생들이 학교 밖 학생들과 함께 묶여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답답하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나라가 대안학교가 시작 된지 벌써 20년이 넘었는데도 인가가 나 있지 않은 대안학교를 다닐 경우에는 여전히 학교 밖 아이들로 분류가 되고 있다.
해외에 많은 사례들처럼 작은 학교들, 대안학교들을 설립하면 정부에서 학교설립에 동참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분위기인데 우리나라도 인식변화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무와 숲 학교는 다른 대안학교와 달리 제주지역 교회들이 연합해서 운영되고 있다고 하던데?

=처음 3년 전 학교를 시작할 때만 해도 홀로 마음을 모으고 지인들이 후원하면서 학교가 시작됐다. 그때 이 학교가 꼭 필요한 학생이 1명이라도 있다면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교회 밖에서 시작한 이유도 한 교회가 아닌 제주지역 교회가 연합해서 이 학교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기도제목이 있었다.
놀랍게도 3년이 지난 지난해에 10곳의 지역 교회 목사님들과 만나 함께 하기로 해 나무와 숲이 시작됐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개 교회가 아닌 여러 교회가 연합해서 대안학교를 세운 곳은 없다. 앞으로 제주의 나무와 숲이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른 대안학교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대안학교마다 색깔이 다른데 우리학교는 기독교학교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기에 아이들을 전인격적으로 기독교정체성을 갖고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
기독교 세계관을 갖고 사는 삶.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더라도 하나님의 눈으로, 성경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세상을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에 맞게 삶을 구현해 내는 삶. 통합적인 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예를 들어 환경에 대한 프로젝트를 거론한다면 제주의 환경을 바라보고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어떻게 인식을 바꿔갈 것인가?
통일에 대한 수업. 통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이런 사회참여적인 것들을 함께 하고 있다. 신앙교육과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고 있다. 처음엔 어렵지만 점점 쌓이다보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블로그를 보니 나무와 숲은 특별한 수업들이 많던데 어떤 시간들이 있는지?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최근에 한동대에서 하는 공모전에 합격이 됐다. 한동대 멘토 학생 3명과 나무와 숲 학생과 소논문을 함께 쓰고 있다. 주제는 ‘제주의 환경’인데 설문지를 만들어 결과가 나와서 그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디자이너를 초청해 디자인을 통해 사람의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그것을 ‘넛지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학생들은 그 전문가들에게 직접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대답을 들으며 꿈을 키워가기도 한다.
이런 교육들이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에서는 시간이 없고 입시 위주의 교육이기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와 숲은 이미 중학교 때부터 이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가졌었다.

▶신앙과 삶이 연결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무와 숲에서는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 땅에서 어떤 부르심을 받았고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사실 만족하는 친구도 있고 만족하지 못하는 친구도 있다. 한번도 ‘왜’라는 질문을 해 본적이 없어서 내가 ‘왜?’ 라는 질문을 많이 던진다. 근데 그 대답을 하기란 솔직히 쉽지가 않다.사람들과 많이 부딪히지 않고 자신의 갈 길만 갔던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작은 학교 안에서 갈등해결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고 힘들어 한다. 나무와 숲은 아이들이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 각자의 마음의 얘기를 들어본다. 그리고 스스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을 찾도록 한다.

이 과정을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 이런 과정을 회피하지 않고 풀어가야 세상 속에 들어가서 사람들과의 갈등해결을 할 수 있다고 본다.교회 안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있지 않은가. 갈등을 바르게 풀어가는 방법을 배우는데 그것을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것을 못 견디고 나가는 친구들이 있다. 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부모님들도 동의해 줘야 하기 때문에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반적인 피드백은 아이들이 학교가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한다.

▶얼마 전 검정고시를 학생들이 치렀다고 들었다. 학생들은 시험을 잘 봤는지?

=코로나19로 체험학습들을 못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공부를 많이 했다. 그래서 검정고시 전에 사전 시험에서도 다들 합격점수가 나오더라.
이번에도 시험을 치른 친구들 가채점 결과 초졸, 중졸, 고졸 시험 다 합격한 것으로 보여 진다.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사실 아직까지 학교 밖 아이들과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기독교 대안학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대안학교를 통해서 전인격적으로 부모와 가정, 학교, 교회가 함께 이런 과정들을 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보고, 이제는 학생들을 더 받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교사도 충원하고 든든한 교회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기도와 후원으로 세워져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신앙으로 이런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분들은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우리학교로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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