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비료 하천 유출 '제주 중문골프장' 고발 검토

액체비료 하천 유출 '제주 중문골프장' 고발 검토

서귀포시, 중문골프장 관리소홀로 유출 추정…강력한 행정처분도 검토
소라·성게 금채기 앞두고 마지막 채취 못해 어민들 피해걱정

지난 26일 제주 중문골프장에서 액체비료가 유출돼 하천이 검붉게 변했다.

 

제주 중문골프장에서 액체 상태의 축산 비료가 하천과 바다로 유출돼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서귀포시는 골프장측의 관리 소홀로 보고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쯤 중문골프장에서 가축분뇨 액체비료 400톤이 우수관을 통해 예래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문에 하천이 검붉게 변했고 주변 바다에까지 영향을 줬다.

서귀포시는 2차례의 현장 조사를 통해 중문골프장의 관리 부주의로 액비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액비를 살포하려고 관련 밸브를 열었다가 우수관쪽으로 연결된 퇴수 통로 밸브를 잠그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는 또 유출된 액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농업기술원에 검사 의뢰했다.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기준치를 넘으면 중문골프장은 물론 액비 생산업체도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고 조사결과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처분도 내리기로 했다.

다만 서귀포시 관계자는 "가공과정을 거친 액비여서 가축분뇨 냄새는 나지 않는다"며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면 하천에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유해성분이 나올 경우 수사의뢰와 행정처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제주 중문골프장에서 액체 비료가 유출돼 하천이 검붉게 변했다.

 

문제는 골프장에서 흘러나온 액비가 마을 어장으로 유입되면서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해녀들은 마지막 소라 채취를 포기했고 수질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성게 채취 작업도 할 수 없다.

소라는 다음달부터 금채기가 시작돼 이번주가 마지막 채취 기간이고 성게는 시기적으로 다음달부터 채취가 허용되지만 액비 유출로 기약은 없어졌다.

중문골프장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액비 기준치 검사결과에 따라 보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중문골프장은 지난 2013년부터 가축분뇨 액비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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