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교통 때문에"…수도권 청장년 제주 이주 꺼려

"일자리와 교통 때문에"…수도권 청장년 제주 이주 꺼려

제주도,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수도권 청장년 2012명 인식조사 결과
10년만에 이동인구 역전현상…부동산 가격 폭등 등 원인

 

제주살이 열풍이 꺼지면서 10년만에 제주 인구 유출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수도권 청장년들은 일자리와 교통 문제로 제주로의 이주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핵심생산 인구의 유출 방지 등 인구정책 개발을 위해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6일부터 5월20일까지 서울시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25세 이상 50세 미만의 청장년 2012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가졌다.

이번 인식조사는 △주거 △일자리·경제활동 △교육 △출산·보육 △보건·의료 △문화·여가 △교통·생활편의 등 7개 분야를 대상으로 삶의 질 평가때 정책 중요도와 거주 지역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중요도, 제주로의 이주의향 등을 물었다.

조사결과 삶의 질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로 ‘주거 부분’이 6.25점(7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통·생활편의시설 6.20점, 보건·의료 6.08점, 일자리․경제활동 5.95점, 문화․여가시설 5.70점, 교육 5.56점, 출산․보육 5.43점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정책 중요도는 ‘교통·생활편의정책’(6.01점)과 ‘일자리·경제정책’(5.93점), 주거정책(5.84점)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로의 이주 의향 조사에서는 ‘이주할 의향이 아주 많다’(5.3%), ‘이주할 의향이 약간 있다’(46.2%), ‘이주할 의향이 별로 없다’(31.7%), ‘이주할 의향이 전혀 없다’(16.8%)로 나타났다.

이주 의향이 없는 이유를 물었더니 ‘일자리와 경제활동이 나빠서’가 46.9%로 가장 높았고, ‘교통과 생활편의시설이 좋지 않아서’가 23.6%로 뒤를 이었다.

이주 의향의 이유로는 ‘단독주택 등 제주의 주거환경이 좋아서’(60.6%), ‘제주의 문화·여가시설 환경이 좋아서’(26.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정책연구과제로 추진중인 ‘생산연령인구 유입 및 유출방지를 위한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한편 제주 지역은 들어오는 인구보다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더 많아지면서 10년만에 이동인구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밝힌 1분기 제주 전입 인구는 2만9470여명, 전출 인구는 3만38명으로, 유출이 568명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순유입 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더 많아진 건 10년만으로,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해 △교통문제와 쓰레기 △원주민과 이주민간 갈등 등이 겹치면서 제주살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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