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은 이단 신천지에 애타는 제주도

'꽁꽁' 숨은 이단 신천지에 애타는 제주도

시설수 오락가락…대구신천지 방문자 파악도 '오리무중'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제주신천지 집회장소. (사진=고상현 기자)

 

코로나19 '슈퍼 감염' 진원지인 대구와 경북 청도 등을 다녀온 이단 신천지 신도가 각 지역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감염 우려가 큰 가운데 제주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신천지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정확한 시설 수와 신도 수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 '9곳→6곳→8곳→7곳' 시설 수 오락가락

23일 제주도는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집회장, 복음방, 교육센터 등 도내 신천지 시설은 7곳이며 모두 폐쇄 조처했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방역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도내 신천지 시설은 9곳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사흘간 6곳, 8곳, 7곳으로 시설 수가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제주도는 문화정책과, 자치경찰, 행정시 인력을 동원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시설 수가 오락가락해 자체적으로 발표한 수치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23일 제주도가 발표한 시설 수 '7곳'은 신천지가 이날 전국 시설 현황을 공개한 자료 내용과도 다르다. 신천지는 도내 시설수를 5곳이라고 발표해 2곳 차이가 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실태조사를 통해 미공개 된 시설 2곳을 추가적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열린 코로나19 합동 브리핑. (사진=제주도 제공)

 


◇ 제주 신도 600명 추정…대구 안 갔다 왔나?

최근까지 제주신천지에 몸담고 있다가 탈퇴한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제주에는 500~600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친형 장례식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경북 청도에서 진행됐다. 이후 대구에서 주말(9일과 16일 전후)마다 관련 행사가 열렸다.

이 기간 제주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 '슈퍼 감염' 진원지 대구나 청도에 다녀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현재까지 도내 신도 명단조차 확보하지 못해 이들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지난 21일 신천지 총본부에 도내 신도 명단을 요청했지만, 여태껏 받지 못했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제주신천지 시설 7곳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대구신천지 집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얘기만 구두로 들은 상태다.

시설 수조차 투명하지 못해 며칠 새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전체 신도 명단에 따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구두로만 들은 얘기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 침해 문제도 있고, 강제적으로 신도 명단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총본부에 명단을 요청했지만,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밝혔다.
폐쇄된 제주시청 인근 신천지 교육센터. (사진=고상현 기자)

 


원희룡 지사의 지시로 제주신천지 실태조사에 나선 제주도는 복음방, 교육센터, 집회장 등 도내 7개 시설에 대해 폐쇄 요청 공문을 보냈다.

제주도는 신천지 관계자와의 면담을 토대로 전 시설에 대한 자체 방역이 완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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