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줄에 걸려 우두둑" 제주 원앙 떼죽음 미스터리 풀려

"통신줄에 걸려 우두둑" 제주 원앙 떼죽음 미스터리 풀려

경찰, 목격자 진술 확보…부검 결과도 목·어깨뼈 골절 등으로 나와

이번에 발견된 원앙 사체. (사진=자료사진)

 

최근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폐사 원인과 관련해 경찰이 통신줄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17일 서귀포경찰서는 제주도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원앙 폐사 사건과 관련해 원앙이 비행 중에 강정천 인근 통신줄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폐사 원인을 두고 불법 수렵 등 광범위하게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원앙새 한 무리가 통신 줄에 걸리면서 우두둑 떨어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이 목격자는 사체가 발견된 곳 인근 한라봉을 재배하는 농민이다.

특히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사체를 부검한 결과 원앙이 목과 어깨뼈 골절, 가슴근육 파열 등으로 죽은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어딘가에 부딪혀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파열돼 죽었다는 뜻이다.

또 수거된 원앙 사체 6마리 중 산탄 총알 1개가 발견된 한 사체 역시 총알이 직접적인 폐사 원인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 수개월 전부터 총탄에 맞아 지니고 있다가 자연 치유됐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는 서귀포시 강정천 중상류 부근에서 원앙 사체 6마리와 날개가 부러진 1마리를 거뒀다. 현장에 심하게 훼손된 다른 사체들도 있었던 점에서 모두 13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체 1마리 몸 안에 산탄 총알 1개가 확인됐고, 다른 사체에도 총알이 관통한 것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어 당시에는 누군가가 쏜 엽총(산탄총)에 맞은 것으로 추측됐다.

원앙은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전국의 산간 계류에서 활동하는 텃새지만 겨울에는 북녘에서 번식하는 무리가 남쪽으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암컷은 갈색 바탕에 회색 얼룩이 있고 수컷의 몸 빛깔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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