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제주시갑 전략공천설에 민주당 '벌집'

송재호 제주시갑 전략공천설에 민주당 '벌집'

송재호 위원장이 전략공천 인물에 부합한지 민주당 안팎서 설왕설래
제주시갑 출마선언한 문윤택 교수 "필승카드인지 의문"
박희수 예비후보 "전략공천 현실화되면 2018년 제주지사 선거 필패 재현"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강창일(68) 국회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갑 선거구에 송재호(60)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민주당 등 제주정가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연일 시끄럽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제주시갑 등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한 13개 지역구를 1차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하면서 민주당 경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제주시갑 총선 출마를 선언한 문윤택(52) 제주국제대 교수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문 교수는 전략공천에 대해 "필승카드인지 의문이고 선거는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제주시갑 전략공천 여부가 확정되는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선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문 교수는 "제주 도민이 느끼는 소외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며 "도민은 민심을 중앙에 전달할 수 있는 참신하고 역동적인 정치인을 원했지만 중앙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선거는 공정해야 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도민들에게 경쟁력을 평가받아야 하며 그것이 민심의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희수 민주당 제주시갑 예비후보도 15일 "지역 정서와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정해 지역의 후보로 내세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 지난 2018년 제주도지사 지방선거에서의 패배가 재현될 수밖에 없고 제주 총선 전체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며 "전략공천이 강행되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공식팬카페인 문팬제주의 김상균 대표도 같은날 입장문을 내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한다면 부당함에 저항하기 위한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위원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언론플레이를 그만두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송재호 전략공천설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 내부에서도 인지도가 월등히 높은 것이 아니고 최근 중앙당 인재영입 사례처럼 스토리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2014년 민선6기 원희룡 제주지사(당시 새누리당) 취임 후 그해 11월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송재호 당시 제주대교수를 향해 원 도정 비선실세라는 말이 민주당 도의원들의 입에서 나올 정도였다는 점은 정체성 논란까지 부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중앙당은 제주시갑 전략공천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16일, 17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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