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 전경. (자료사진)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국제학교 3곳의 누적 부채가 600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리시)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제출받은 ‘제주국제학교 운영 현황’ 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3군데 국제학교의 누적부채는 606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학교별로는 2011년 개교한 NLCS(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의 경우 2384억원, 2012년 개교한 BHA(브랭섬 홀 아시아)는 1929억원, 2017년 개교한 SJA(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는 1746억원이다.
또 NLCS를 제외한 두 학교는 개교이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고 지난해 BHA는 41억원, SJA는 3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세 학교는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매년 해외 본교에는 로열티(관리비 등)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 본교에 지급된 로열티는 총 54억7000여만원으로, NLCS는 개교 이후 로열티가 70% 가량 인상돼 매년 130만 달러가 지급되고 있다.
또 BHA는 매년 최소 200만 달러씩, SJA는 87만 달러씩 각각 지급되고 있다.
제주국제학교 적자의 가장 큰 이유는 충원율에 있다. 세 국제학교 모두가 개교 이후 단 한 번도 정원을 채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NLCS와 BHA, SJA 등의 학생 충원율은 각각 88%, 68%, 62%에 불가했고, 올해 모집하지 못한 학생 수만 1045명에 달한다.
정원미달에서 오는 적자가 고스란히 법인의 부채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은 NLCS 147명(11%), BHA 99명(12%), SJA 86명(11%)에 불과해 내국인 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윤호중 의원은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까운 시일 내에는 경영 정상화가 힘들 수 있다"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학생 정원을 채우기 위한 방안과 더불어 누적부채 해결을 위한 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