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놓고 부실 공방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놓고 부실 공방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 22일 성산서 열려
숨골과 동굴 존재 놓고 찬반 양측 치열한 공방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공청회가 22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제주도 제공)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청회가 22일 열린 가운데 숨골과 동굴의 존재를 놓고 찬반 양측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연 공청회에는 국토부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했고 찬반 주민과 단체도 토론에 나섰다.

지난 6월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의견수렴을 위해 열린 공청회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의 숨골과 동굴, 식생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숨골이 8곳이라고 했지만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동굴숨골조사단이 한달도 안돼 61곳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부실 용역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공항 건설로 지하수 연결 통로인 숨골을 메워버리면 물난리가 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제2공항 찬성측 주민은 "제주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숨골이 많다"며 "제주공항을 개발할 때도 숨골을 막았지만 공항 인근이 침수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주민도 "숨골은 제주도 전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거론할 가치가 없다"며 "제2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반대측인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제2공항 예정지의 조류와 곤충 등 법정보호종에 대한 조사가 미흡하고 버드스트라이크 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상식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인 선진엔지니어링 김현수 상무는 "조사 결과가 주민의 눈높이에 미흡할 수 있지만 지금 제시된 것은 의견수렴을 위한 초안에 불과하다"며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공청회 등에서 나온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만든 뒤 환경부와 협의하고 오는 10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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