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래 항공수요 기존 공항 확장으로 충분"

"제주 미래 항공수요 기존 공항 확장으로 충분"

'제2공항의 대안을 말한다' 토론회 열려...공항 인근 주민들 "여론몰이 말라" 반발

박찬식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제주 제2공항 사업이 논란 속 본격화한 가운데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확충해도 미래의 늘어난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박찬식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24일 오후 2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제2공항의 대안을 말한다'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박찬식 공동대표는 발제를 통해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국토부는 지난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을 제2공항 부지로 발표했다.

박 공동대표는 "유력 후보지였던 신도 후보지에 대해 입지 평가 과정에서 소음과 환경성 평가가 왜곡되며 누락되고,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성산읍도 군 공역 평가가 빠지고, 안개일수에도 오류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공항 부지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평가 지표인 강우, 강설, 태풍 등 기상 조건과 용암동굴, 철새도래지의 영향 조사 등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환경 훼손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진 만큼 성산읍 후보지가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특히 박 공동대표는 기존 제주국제공항의 보조 활주로 연장과 근접 평행활주로 추가로도 미래의 늘어난 항공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상 2055년 기준 도내 항공 수요는 4100여만 명으로 추정된다. 최근 회당 평균 탑승객 수가 150명에서 170명으로 늘어난 만큼 기존 공항을 확장해도 충분히 미래의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공동대표는 "이전에 논의됐던 기존 동서 활주로에서 400m 떨어진 곳에 평행 활주로를 놓고 남북 보조 활주로를 600m 연장하는 방안 등으로도 연간 25만9000여회 운항이 가능해 이용객 44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공항 확장 대안도 소음 피해가 부분적으로 늘어날 수 있고, 교통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도민들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제2공항 대안으로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자는 얘기가 나오자 수십년 간 소음피해를 호소해온 용담2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이 날 시민단체 주최로 제2공항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토론회였지만, 기존 공항 확장 얘기가 나오자 그동안 소음 피해를 호소해온 용담2동 주민들이 반발하며 20여분 간 토론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반대 주민들은 "제주국제공항이 들어서며 수십 년 간 소음 피해 등을 겪어왔다"며 "제2공항 반대한다고 기존 공항 확장으로 여론몰이 하지 말라"며 주최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토론회는 오후 3시 10분쯤 용담2동 주민 50여 명이 토론회장을 떠나며 장내 혼란이 수습됐다.

주최 측은 이후 홍영철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을 좌장으로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 등의 지정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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