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토크] 80만원 벌금형 원희룡 제주지사…‘무죄’가 아니다

[날선토크] 80만원 벌금형 원희룡 제주지사…‘무죄’가 아니다

<김동현 박사 & 현덕규 변호사>, 제2공항 주민설명회 예고된 파행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19년 2월 15일(금)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김동현 시사평론가, 현덕규 변호사


날선토크, 오늘도 시사평론가 김동현 박사와 현덕규 변호사 나오셨는데요. 두 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어제 원희룡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가 있었습니다.


▣ 80만원 벌금형 받은 원희룡 지사...무죄가 아니다

◇ 류도성> 벌금 80만원을 선고하면서 법원이 이 사안을 당선을 무효할 정도라고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두 분은 이 1심 판결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동현> 글쎄요. 일단 1심 선고에서는 80만원이 나왔기 때문에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 선거법 재판과 연루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비판했던 게 뭐냐면 정책이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다고 합니다.

왜냐면 제주지역 현안문제에 관해서 제주도지사가 중심을 잡고 여러 가지 중재와 그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물론 그런 비판의 이유는 결국 이 재판과 관련된 부분일 텐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면서도 문제는 뭐냐면 이게 죄가 없다는 게 아니라 죄는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전부 다 인정을 했습니다. 다만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쳤느냐 안 미쳤느냐의 판단일 텐데, 크게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한 건데요. 일단은 원희룡 지사가 이번 선고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정말 무겁게 받아들여야 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류도성> 그렇죠. 판결문도 보면 ‘발언을 들은 청중의 숫자도 소수여서 선거결과에 영향을 크게 안 미쳤다’고 했는데요. 변호사님도 똑같이 보셨습니까?

◆ 현덕규> 사실 어찌보면 똑같은 유죄판단을 하면서 100만원 내지 그 이상을 선고할 것인지 아닌지 법원의 재량에 걸려있다는 건 뭐라고 할까요. 법 재미가 있는 거 같긴 해요. 근데 이제까지 나왔던 다른 사건들에 비추어보면 그냥 일반적인 기준에 맞춰서 보통의 판결을 상식적인 수준의 판결이 나온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90만원 벌금형 권영진 대구시장...예비후보 신분의 차이?

◇ 류도성> 비슷한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권영진 대구시장과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요?

◆ 현덕규> 권영진 시장의 혐의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거는 차이가 있겠지만 유형적으로는 거의 비슷한 사전선거운동인데 문제는 그거죠. 권 시장은 중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가 공천이 확정이 되니까 예비후보 등록을 취소해서 다시 시장의 지위로 돌아가서 현직에 있는 상태에서 비슷한 사전선거운동을 한 거죠.

근데 법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어요. 예비후보는 일정한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희룡 도지사는 예비후보 자격으로서 그 범위를 넘어가는 거를 했기 때문에 그거는 허용되지 않는 선거운동이기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이 된 거죠.

권영진 시장은 예비후보도 아닌 사람이 선거운동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둘 다 사전선거운동이지만 예비후보였던 원 지사는 자기의 범위를 초과하는 선거운동을 해서 사전선거운동이 된 거구요.

권 시장은 애당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사전선거운동을 한 거라서 비슷한 유형이지만 권영진 시장이 10만원의 벌금이 더 나온 게 아닌가 봅니다. 아마 재판부가 상당 부분 그런 부분을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았겠나 생각이 듭니다.

◆ 김동현> 10만원의 차이인데요. 결국 20만원이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금액입니다만 그 20만원이라는 금액이 결국 정치인의 운명을 좌우했으니까 그 전에도 선거법 관련해서는 재판부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느냐 라고 하는 비판들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아까 현 변호사님 말씀하셨지만 아무래도 나름대로 했던 그런 수준의 선고가 아닌가 싶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시사평론가 김동현 박사

 



◇ 류도성> 근데 검찰구형의 150만원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 현덕규> 검찰은 보통 그 정도 구형을 합니다. 검찰이 그렇다고 80만원 구형을 할 수는 없잖아요? 90만원 구형을 할 수도 없구요. 그럼 처음부터 봐주기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 그러면 100만원을 넘어가는 수준에서 구형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고 과도하게 구형을 많이 하게 되면 법원도 그거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데 그러면 사안이 중해야 하는데 검찰이 보기에도 좀 어중간한 정도 수준이다 해서 검찰로서는 법원이 알아서 판단을 해달라 정도의 제스처를 한 거로 봐야겠죠.


▣ 무수한 전망들...기대심리가 반영된 예측

◇ 류도성> 이번 재판 전에 정말로 전망들이 많았습니다. 일부에서는 보궐선거 이야기도 많이 했거든요. 이건 지나니까 이야기를 하는 건데요. 물론 항소심, 상고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셨어요.

◆ 김동현> 저도 많은 분들한테 문의를 해보면 반반인데요. 이런 예측이라고 하는 게 기대심리가 반영된 예측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더불어민주당 여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원 지사가 낙마하기를 바라는 기대심리로 인해서 그런 예측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원희룡 도지사 지지자들은 이런 결정이 나오리라고 예상하거나 어찌됐든 예상결과는 예상이니까요.

결국은 재판부의 결정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으니까 다만 그 이전에 선고되었던 유사한 사례들을 우리가 지켜봐야 될 텐데 아까 권영진 대구시장이야기 나왔지만 강은희 교육감 같은 경우는 검찰구형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재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류도성> 법조계에서 보는 전망은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변호사님?

◆ 현덕규> 사실은 법조계도 그 사건내용을 다 알기는 어려우니까요. 직접 기소를 하는 검찰이나 판단하는 법원이나 아니면 방어를 하는 변호인이 아니면요. 근데 그런 생각이 좀 들어요. 일반적인 수준에서 상당히 위기감이 나오는 그런 전망들이 있었던 거는 원 지사가 제주도에서 행정적으로 정치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많이 좁아졌잖아요.

영리병원이나 제2공항과 관련된 부분해서요. 여전히 지지자들이 있긴 있지만 지지자들이 원 지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속 시원하게 드러낼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정치적인 지형 속에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법원의 판결 선고에도 어떤 형태로든 반영이 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예측들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원지사도 상당 부분 위기감을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제가 이번 판결을 보고 느끼는 거는 역시 법원은 사안 자체만을 놓고 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거는 제가 볼 때는 좋게 평가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동현> 근데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과 관련되면서 이게 법리적인 해석만 할 거냐 아니면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될 것인가 라고 하는 게 굉장히 결정적이잖아요. 근데 이번 선고과정을 보면 어떤 정치적인 결정보다는 법리적인 판단 이런 것들에 굉장히 무게중심을 두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구요.

만약에 정치적인 입장이 고려됐다면 선고 결과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조심스럽게 전망하긴 합니다만 어찌됐든 원 지사는 오늘 모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던데 어쨌든 자신의 발목을 옥죄고 있던 자칫 잘못하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는 이 상황이 이렇게 마무리 된 데에 마무리 됐다는 점에서 좀 안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지방법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인 기자)

 




▣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원 지사...신중한 행정 선보여야

◇ 류도성> 그러면서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현덕규> 제가 볼 때도 그런 정치적인 지형 때문에 선고결과가 어떻게 나올 거냐에 대해서 낙관할 수 없는 살얼음판을 밟는 기분이었겠죠. 그러다 보니까 원 지사가 어쨌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상당히 의기소침해지고, 그 의기소침해진다는 것은 행정으로써는 상당히 좋지 않은 거죠.

그래서 물론 검찰이 항소를 할지 안 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관례에 비추어 봐서는 그렇게 항소해서 형량이 높아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봤으니까 지금부터는 이런 선거법의 굴레를 벗어서 조금 더 행정에 집중했으면 좋겠고 사실 조금 더 종합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번 선고를 통해서 원희룡 지사가 크게 교훈을 얻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 교훈을 빨리 잊어버리지 말고 가슴 속에 담아뒀으면 좋겠어요.

뭐냐면 선거결과에서 상당히 격차가 조금 있었지만 과정에서는 상당히 경합이 있었잖아요. 그 과정에서 지난번 선거하고는 달리 정말 선거다운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것은 선거하고는 별도로 법원 판결을 통해서 자기 정치적인 생명력이 오가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뭔가 신중함 이런 것들을 배워서 신중함 속에서 행정은 적극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동현> 근데 저는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는 게 뭐냐면 이번 재판부의 선고가 마치 원희룡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 재판부가 손을 들어 준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지만 사실상 정책적으로 원희룡 도지사가 도지사로서의 책무를 다할 수 없었던 환경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기 때문인데요.

일단 짐을 벗었어요. 상당히 도정에 대해서 자신감이 붙을 수밖에 없을 텐데 지금 원희룡 지사의 소신이 첫 번째는 영리병원이고 또 하나는 제2공항이잖아요. 이 두 가지 사안은 제주지역에서 굉장히 첨예한 갈등의 문제고 사회적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고 있는 건데 여기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정치적 소신에 대한 손을 들어준 게 아니라 더 사람들과 소통하고 겸허하게 그리고 책임 있는 도정을 추진하라고 하는 어떤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 현덕규> 저도 그 말씀에는 동감합니다. 근데 어떤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족쇄를 풀어버렸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소신대로 밀어붙인다는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봐요.

사람이 어떤 역경과 어려움에 있었을 때 자기의 지나온 길을 한 번 다시 반추해보고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러면 더 신중한 행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자연스러운 생각이고 기대입니다.


▣ 정파적 질문 출연 취소한 원 지사...선고기일 앞두고 자세 낮추기

◇ 류도성> 원희룡 지사가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는데 재판을 앞두고 심기가 불편했었는지 제주KBS와의 생방송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질문이 정파적이라며 돌연 취소했습니다. 최근에 질문지가 공개됐더라구요. 두 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 김동현> 충분히 언론으로서는 질문할 수 있는 내용이죠. 그 정도 질문도 안하고 어떻게 언론의 역할을 합니까? 근데 도지사가 어떤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보라인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나?

그러니까 원희룡 지사의 특유의 화법이 있잖아요. 예민한 질문에 대해서는 핵심을 이야기 하지 않고 에둘러서 표현하는 원희룡 지사의 특유의 화법 그리고 본인 스스로가 말을 잘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의 실력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이렇게 민감하게 나올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현덕규> 저도 관련된 질문들을 봤는데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그 정도의 질문은 이제까지 원지사의 행보나 이런 걸 보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던 질문이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결국은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는 그 부분에서 최대한 자기 목소리를 낮추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어떤 불안감의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류도성> 그러니까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게 분명 원론적인 답변도 할 수 있고 특유의 화법으로 돌파할 수도 있는데 어떤 질문이 심기를 건드렸을까요?

◆ 김동현> 여러 가지 있는데 제2공항을 반대하는 도청 현관농성자들을 밀치고 갔다는 이야기들 그리고 영리병원 관련한 이야기 등등 지금 지역 현안 관련해서 예민한 사안들이 결국은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결국은 정치인이라고 하는 존재는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질문하는 것은 우리 도민들이 질문해야하고 그 질문을 대신하는 것이 언론일 텐데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저는 그 순간만큼은 원희룡 지사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것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어떤 책임을 스스로 던져버린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현덕규 변호사

 




◆ 현덕규> 그 질문들을 보면 크게 제2공항과 관련된 질문 그리고 영리병원과 관련된 질문 그 다음 기타질문으로 선거법 선고결과 예상하는 것, 현광식 전 비서실장에 관한 이야기가 있죠.

솔직하게 제가 볼 때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선고결과를 앞두고서 자기를 낮추는 그런 심정이라고 그러면 제일 껄끄러웠던 부분이 아마 두 개의 질문, 선거법 관련하고 현광식 실장에 관련된 그 부분을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조마조마했을 거 같아요.


◆ 김동현> 그래도 생방송을 앞두고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생방송 도중에 그런 질문에 대해서 양해를 바랍니다.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원희룡 지사도 그런 거 잘 하시잖아요. 핵심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고 에둘러서 빙빙 돌리는 특유의 화법이 있으신데 저는 이건 정치적으로 어떤 조바심 이런 게 있을 수 있고 최근에 제2공항 관련한 문제에서 원희룡 지사가 대단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영리병원 관련해서는 퇴진 요구도 있잖아요. 그래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치적인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 속에서 보면 대단히 신경질적이고 소통하기 싫다고 하는 어떤 짜증 섞인 모습들 저는 이런 태도들이 결국은 원희룡 지사라고 하는 한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크기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그 그릇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 현덕규> 어쨌거나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도민들한테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의미가 있잖아요. 한 사람의 행정도지사 그리고 한 사람의 정치인이라는 것을 넘어서 제주도가 제주도민들이 마음 속에 품었던 어떤 큰 인물에 대한 어떤 의지가 있는데 이번 위기가 일단 넘어 갔으니까 마음의 짐을 벗어 던지고 정말 제주도민들이 기대하는 그런 그릇의 크기 이런 거를 앞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한 번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파행 빚은 제2공항 도민설명회...토론회 아닌 설명회?

◇ 류도성> 시간이 길어야 5분정도 남았는데요. 하나만 더 이야기를 하자면 어제 제2공항 도민설명회가 있었는데 파행을 빚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 김동현> 이거는 파행이 예고된 거죠. 그리고 저는 국토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통보하듯이 합니까? 결국은 절차적인 요식행위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됐던 게 토론회잖아요. 지금 토론회와 설명회는 질이 다릅니다. 설명회는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말겠다는 건데 저는 국토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 류도성> 근데 그 전에 기자간담회 갖고 그 수많은 의혹들 문제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 김동현> 결국은 문제없다고 했던 게 비전문가들의 억측에 불과하다는 건데요. 그 태도 자체가 결국은 이런 지적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싫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서 글쎄요 전문가의 권위로 눌러 버리기에는 지금 가지고 있는 제2공항과 관련된 입지선정부터 시작해서 따져봐야 될 문제가 상당히 많거든요. 왜 그런 부분들에서 이야기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권영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 국토부 관계자들이 14일 오후 2시 30분쯤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설명회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반대 주민들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 류도성>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 현덕규> 저는 지난번 세종시에서 반대하시는 단체회원들이 가서 항의했을 때 현관에서 몸싸움하면서 토론회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 연장선에서 나름대로 국토부가 내실 있고 깊이 있는 토론회를 준비해서 어쨌든 국토부는 공항에 대한 의지가 강하니까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소위 말해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하나? 그런 면에서 기대를 좀 했어요.

근데 실제로 장소나 시간을 정하는 거 보고 이거는 완전히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이 그렇게 180도로 다른 측면으로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 김동현> 그리고 또 하나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될 게 뭐냐면 제주도의 태도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그랬다는 거잖아요. 언론사 기자들한테 물어봤는데 국토부가 설명회를 한다고 하는 보도자료가 나오니까 제주도청기자실이 정말 떠들썩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난리가 났데요.

그래서 제주도청 출입기자들이 공보관한테 제주도는 과연 알았습니까? 제주도와 사전조율이 됐습니까? 라고 물어봤다는 거잖아요. 근데 공보관이 전혀 모른다, 우리랑 상의 안했다, 제주도는 전혀 모른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는 거잖아요. 근데 이해가 안 됩니다. 몰랐다면 무능한 거구요. 알고도 모른 척하면 무책임한 거 아니겠습니까?


▣ 제2공항 사안은 방관적 입장 보이는 제주도...왜?

그러니까 왜 제주도의 첨예한 갈등의 문제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 왜 제주도는 유난히 이렇게 국토부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지 제주도 도민들의 입장을 좀 대변도 하고 물론 찬성하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면 그런 목소리들을 가감 없이 중앙에 전달하는 게 제주도의 역할인데 제주도를 보면 제주도는 그런 역할을 아예 사실상 포기한 거 같아요.

물론 어제까지는 선거법과 연루가 되어 있어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털어 버렸잖아요.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보인다고 하면 정말 책임 있는 도정을 펼치지 못 하는 거죠.

◆ 현덕규> 사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죠. 선고결과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우리가 기대하는 거는 꼭 그 사안에 대해서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그런 정도의 중요한 사안을 제주도가 사전협의를 안 받았던 거에 대해서 제주도도 상당히 심히 불쾌하다, 항의하겠다 정도의 입장문은 나와야 되는 것이 공보관으로서 역할이 아닌가 싶은데 단순 팩트로 통보받지 못했다, 알지 못했다고 해서 거기서 끝난다 라고 하면 그거 아니죠.

◇ 류도성> 혹시 우리 <날선토크> 기사가 포털뉴스에 나가면 보십니까?

◆ 김동현> 가끔 봅니다.

◇ 류도성> 댓글들도 혹시 보십니까? 제가 댓글 본 것 중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대신 제가 질문을 드리면 두 분이 너무 반대 쪽 편만 드는 거 같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생각하는 대안은 뭐냐? 대안은 있으면서 비판하느냐 라고 한 댓글이 생각나서요. 어떤 말씀 가능하세요?

◆ 김동현> 그 이야기는 비판을 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늘상하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니까 대안 없이 비판 할 수 있죠 비판은 누구나 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안은 그 비판을 받아 들여야 같이 대안을 모색하는 시작이 될 텐데 그 순서가 잘못된 걸 가지고 비판 댓글 다는 분이 계시던데 그 부분에서는 동의할 수 없구요.

대안은 일단은 이걸 멈춰야 하잖아요. 멈추지 않고 어떻게 대안을 모색합니까? 멈추지 않으면 아무리 우리가 대안을 말해도 대안이 안 되잖아요. 그건 의견일 뿐이죠. 그런 생각을 합니다.

◆ 현덕규> 김동현 박사가 아주 정확한 말씀을 하셨어요. 대안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죠. 그렇지 않고 대안을 이야기 한다는 거는 그냥 목소리 하나를 얹었다는 것 밖에 의미가 없으니까 진정한 의미로 대안이 될지 그거를 가지고 고민해서 추구해볼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는 거를 일단은 멈춰야죠.

◇ 류도성> 알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왜 찬성주민들의 목소리는 안 들어주느냐 그런 이야기도 있어서 제가 질문을 드려봤구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제주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