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 가닥에 제주시민단체 반발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밴드공유하기

국내 첫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 가닥에 제주시민단체 반발

5일 긴급성명 "원희룡 숙의민주주의 파괴자" 비판
시민단체 회원 관용차 막으며 도청 직원들과 실랑이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 개원과 관련해 조건부 허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도내 30개 시민단체, 정당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5일 긴급성명을 통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내 1호 숙의민주주의 파괴자가 되려고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가 탄 관용차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가 탄 관용차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이어 "중국 자본보다 도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도지사라면 공론조사 결과에 따라 개원 불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조례상 도지사는 공론조사 결과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며 "우여곡절 끝에 도민 의사 합치 과정을 거친 공론조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사정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와서 투자자와 신뢰성을 따질 문제였다면 왜 공론조사를 결정해서 막대한 세금을 써가면서 몇 달 동안 숙의 과정을 거치게 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론조사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결정으로 화답해 주길 바란다"며 "녹지 측의 소송 겁박이 무서운 것인지, 유권자인 도민의 의사가 중요한 것인지 제대로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 발표를 앞둔 이날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영리병원 철회 시민필리버스터'를 열기로 했으나 20분여 앞두고 '원희룡 규탄대회'로 변경해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0분쯤에는 원희룡 지사가 관용차를 타고 도청 정문을 나서자 시민단체 구성원들이 이를 막아서며 10여분 동안 도청 경비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원희룡 지사는 후문을 통해 도청을 빠져나왔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가 탄 관용차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가 탄 관용차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그 직후 오상원 민노총 제주본부 교육선전부장은 "우리는 오늘 원희룡 지사의 본 모습을 목격했다"며 "차에 틀어박혀 밖으로 도망가려고 했던 수치스러운 도지사의 모습"이라며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청 기자실에서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 최종 결정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제주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