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불허 권고 수용하겠다'던 원희룡 말 뒤집나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밴드공유하기

'영리병원 불허 권고 수용하겠다'던 원희룡 말 뒤집나

제주도, 국내 첫 영리병원 '제주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가할 듯
5일 오후 2시제주도청 기자실서 개원 허가 여부 발표

지난 3일 제주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 (자료사진)

지난 3일 제주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 (자료사진)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개원을 최종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개원 허가 여부가 공식 발표되는데,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를 수용하겠다던 원희룡 제주지사의 말이 번복될 가능성이 높아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5일 오후 2시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허가 여부를 최종적으로 발표한다.

외국인만을 진료 대상으로 한 조건부 허가가 최종 결론임을 밝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3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관계 공무원이 함께한 검토회의에서 "다른 시.도의 외국인 투자실적에 비해 제주도는 사실상 정체수준이고 무엇보다 불확실성 제거와 투자자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신인도,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해 사실상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로 방향을 잡았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제주도의 허가 결정은 원 지사가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를 수용하겠다는 말을 180도 뒤집는 것이어서 정치적 부담과 함께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10월 제주도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도민참여단 200명 가운데 180명을 대상으로 최종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대 비율이 58.9%(106명)로 찬성 비율 38.9%(70명)보다 20%P나 높게 나온 점을 근거로 녹지국제병원 개원 불허를 제주도에 권고했다.

원 지사는 기회있을 때 마다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는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는 이해관계자와 관점이 상충되는 사안을 숙의형 민주주의로 결정해 제주도민의 민주주의 역량을 진전시킨 것"이라며 의미까지 부여했다.

심지어 지난 11월 15일 제주도의회 제366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선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불허 권고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 정부 등과 합리적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발언도 해 사실상 불허에 따른 문제점들을 수습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더욱이 제주도민 60%가까이가 반대하는 영리병원을 원 지사가 허가하겠다고 결론낸 것은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이때문에 정당과 시민단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제주도당과 전국보건의료노조, 의료연대본부, 의료영리화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일제히 논평을 내고 "원 지사가 자신의 공언과 도민의 뜻마저 뒤집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이 지난 2016년 4월부터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2만 8163㎡의 부지에 77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1만8223㎡) 규모로 조성한 뒤 지난해 8월 개원 허가를 신청했다.

47병상을 갖췄고 진료과목은 성형외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내과 등 4개 과목으로 의사 9명과 간호사 28명 등 모두 134명을 채용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12월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승인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영리병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제주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