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행 항공좌석 '하늘의 별따기'

제주행 공급석 감소에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 폭주
슬롯 한계에 항공사 소형기종 투입하며 좌석난 가중

한라산 단풍 구경을 위해 지난 2일 오후 김포공항에 나갔던 한모씨(48. 서울시). 제주행 항공편 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미 온라인상으로 국내 7개 항공사의 항공편 예약이 가득찼지만 그래도 공항에서 대기하면 한두좌석은 나올 거라 봤지만 예측은 한참 비껴갔다.

대형항공사 카운터는 아예 대기승객에 대한 현장접수를 받지 않았고, 그나마 대기승객 번호표를 받아든 저비용항공사는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했다.

제주행 가을 관광이 항공 좌석난에 허덕이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항공편 의존도가 절대적인데도 항공사들의 좌석 공급이 달리는 데다 제주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마저 한계치에 다다르는 등 대내외적 환경이 여의치 않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공급된 제주행 국내선 좌석은 2303만4000여석. 지난해 같은 기간 2332만3000여석보다 30만석 가까이 감소했다.

9월 한달만도 지난해 9월보다 2200여석 감소한 8만7400여석이 공급됐다.

공급석이 감소한 가운데 가을 수학여행단이 급격히 제주로 몰리면서 항공편 자체를 선점, 그만큼 개별여행객들의 제주행 기회는 적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개별여행객은 780만59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그나마 틈새를 노려보려 하지만 한라산 단풍과 올레길, 골프 등 야외활동이 10~11월에 쏠리면서 항공편 예약난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시간당 36회라는 슬롯이 한계치에 다다른 시점에서 항공사들이 대형기종보다는 소형기종을 제주노선에 투입, 좌석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행보다는 제2, 제3의 관광 대체지를 찾는 경향이 짙어져 제주관광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체들은 “가을 관광 성수기 바짝 벌어들여야 하는데 비행기표가 없다보니 제주에 오고파도 못내려오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12월부터는 표가 남더라도 폭설 등 악기상에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같은 좌석난을 줄이기 위해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김포-제주노선에 134편의 임시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추가 공급석은 2만5300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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