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정 개방형 직위 '무늬만 공모'

원희룡 제주도정 개방형 직위 '무늬만 공모'

선거때 사직했던 원 지사 측근들 슬그머니 복귀

17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한 제주도 공무원들이 선서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측근들이 선거때 사직했다가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슬그머니 복귀하는 등 제주도정의 개방형 직위 인사가 '무늬만 공모'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현길호 의원(제주시 조천읍,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제주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원희룡 지사 측근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

현 의원은 "서울본부 정원 14명 가운데 5명이 재임용됐다"며 "선거캠프에서 일하다가 다시 들어온 것이냐"고 따졌다.

"정원의 1/3이 넘는다"는 점을 강조한 현 의원은 "선출직이 자신과 뜻맞는 사람과 일하는 것에 대해선 이해하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의원은 이어 "그냥 근무했으면 재임용에 따른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거 직전 사직하고 캠프에서 일하다 복귀한 강영진 제주도 공보관에 대해서도 "다른 곳에서 지사를 보좌할 수도 있을텐데 꼭 다시 그 자리에 갔어야 했느냐"고 반문했다.

정민구 의원(제주시 삼도1․2동, 민주당)도 측근인사 채용 문제를 언급하며 "비상식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보관과 서울본부, 제주연구원 인사를 예로 든 정 의원은 "강홍균 제주연구원 행정실장의 경우 임기가 올해 12월 말까지인데 다시 계약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개방형 직위로 임용된 공직자들에게는 따끔한 질책이 쏟아졌다.

좌남수 의원(제주시 한경면.추자면, 민주당)은 3급으로 임용된 김승철 소통혁신정책관에게 질의하며 "제주 제2공항 등 난제가 많은데 도민과의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성균 행자위원장(제주시 애월읍, 민주당)도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와 만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는 도민들의 아우성이 크다"며 "도민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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