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에 최고 1만원 日 딸기기술, 제주감귤에 접목하다

한알에 최고 1만원 日 딸기기술, 제주감귤에 접목하다

'보석딸기' GRA 이치고월드 이와사 대표
제주감귤농가 방문해 기술의견 교환
5일 제주농업농촌6차산업발전 세미나-업무협약도

의견을 교환중인 김종우 회장(좌)과 이와사 히로키씨(가운데).

 

이와사 히로키씨(41)가 시설 딸기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동일본 대지진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일본 미야기현 야마모토쵸 지역은 2011년 3월11일 일본 대지진때 인구의 4%, 딸기하우스의 95%가 무너졌다. 방사능 오염에 이후 7년간 인구의 25% 이상이 이 지역을 빠져나갔다.

지진에 무너진 마을을 재건하고, 고용률을 다시 높이기 위해 2011년 농업생산법인 GRA(General Reconstruction Association)를 설립하고, ‘이치고 월드’라는 딸기농장을 만들었다.

“어떠한 상태에 있는 지역이라도, 그곳에 글로벌 수준으로 승부할 수 있는 산업이 있다면 그 지역은 반드시 다시 번영한다”는 믿음이 그를 딸기 농사로 이끌었다.

딸기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일본내 딸기의 도매시장 규모는 1748억엔.

생산과 제조, 서비스업이 융합된 6차산업을 딸기농사에 접목시킨 그는 딸기의 가격 구조를 분석하고, 사업 특성을 찾는 등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나섰다.

IT와 장인기술을 결합해 햇빛과 이산화탄소 양을 컴퓨터가 조절하고, 최적의 딸기를 생산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농업은 그 지역의 토지와 물, 사람과 함께 영위하는 비즈니스인 만큼 그 지역에 기여와 환원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 아래 시설 딸기 농사에 매달린 그는 기존 딸기농사보다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판매단가가 2배나 높은 성과를 이룬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보석딸기’의 평균 가격은 한알에 220엔(2200원). 고도의 마케팅을 통해 최고가격은 1000엔도 한다. 딸기 외에도 딸기를 이용한 화장품과 와인, 마카롱도 제조해 판매된다.

이치고 월드의 성공 신화에 인구 1만2000명의 야마모토쵸에 연간 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재건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치고월드에서 생산된 보석딸기.

 

특히 이 지역 주민들에겐 “우리 마을에서 태어난 딸기 기술과 브랜드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이치고월드는 항공 운송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홍콩과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딸기 성공신화를 쓴 이와사 히로키씨가 4일 제주를 방문, 제주 감귤 스마트팜 농가와 기술 접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의 샛별감귤농장(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을 방문한 히로키씨는 감귤농장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설딸기 기술을 감귤 농사에 접목시키는 데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IT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술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내 스마트팜 농장 94곳중 1곳인 김 회장의 샛별감귤농장은 노지 타이벡 농법을 통해 2015~2017년 극조생 감귤의 경우 10㎏ 한 상자당 5만2000원에 거래되는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치고월드가 보석딸기로 성공했듯이 감귤 역시 브랜드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스토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스마트팜의 핵심은 ‘빅데이터’인 만큼 이전 농사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현재 농사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우 회장은 “히로키씨의 딸기 농사가 농업에 IT를 접목해서 돈이 되는 농사를 하는 등 농업에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고, 6차산업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특히 “공동생산과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GRA 소속 주민 125명과 공유한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연구원 제주농업.농촌6차산업화지원센터와 GRA는 유기적인 업무 협조 아래 제주 농업농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제주농촌지역사회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5일 관련 세미나와 업무협약을 맺는다.

앞으로 제주농업·농촌6차산업화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보·기술 교류와 함께 공동 상품 개발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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