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언론인 기용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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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언론인 기용 역대 최다

우근민 도정 특보 언론인 K씨 소통혁신정책관 내정설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18년 9월 6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 류도성> 매주 목요일에 함께 하는 <뉴스톡> 코넙니다. 오늘도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나오셨는데요. 안녕하세요?

◆ 고재일> 조직개편을 마친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과 관련해서 지금 개방형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현직 언론사 기자의 내정설이 나오고 있어, 뚜껑을 열기 전부터 논란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오늘은 이 부분을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개방형 인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인재를 발굴하고 공직사회에 혁신에 바람을 넣겠다며 원희룡 도지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개방형 문호를 넓히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결과 개방형 직위인 서기관급 이상 9개 자리에 대해 최근 응모 절차가 진행됐고,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내용은 이미 뉴스 통해서 많은 분들 접하셨을 건데요. 면접 심사와 인사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쯤에는 개방형 직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3급, 그러니까 부이사관 자리죠. 소통혁신정책관 자리에 모두 2명이 원서를 냈다고 하는데요. 도내 모 인터넷신문 대표이자 기자인 현직 언론인 K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 류도성> 감이 좀처럼 잡히지는 않습니다만 ‘소통혁신정책관’이라고 하니 일단은 비중 있는 자리라는 느낌은 오는데 기다려보면 알겠습니다만 내정설이 잘못 알려진 소문일 가능성은 없나요?

◆ 고재일> 물론 말씀하신대로 ‘설’이다 보니 아직 정확한 임용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K씨는 현재 기존 회사의 처분과 주변 정리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같은 관측에 일정 부분 힘을 싣고 있습니다.

물론 K씨의 경우 지방선거 당시 원희룡 캠프와 관련해 표면적인 역할은 없었습니다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현직 언론인의 신분으로 공직에 발을 들이는 것이 언론윤리에 부합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요.

언론인으로서 전문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소통혁신정책관’자리가 타당한지에 대한 궁금증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통혁신정책관은 도지사 직속인데요. 공약 관리와 도민 갈등 관리, 청렴감찰 기능까지 있어 사실상 도정의 컨트롤 타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 류도성> 보통 언론인 출신들은 공보관이나 대변인 이런 쪽으로 많이 가지 않나요? 컨트롤 타워라고 하니 좀 의아하기는 한데요. 그런데 내정설이 돌고 있는 당사자의 공직 발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요?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내정설의 K씨의 경우 지난 2002년 민선 3기 우근민 도정에서 도지사 특보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 류도성> 개방형 인사의 취지가 공직 외부에서 전문적 인사를 발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독 언론인들을 자주 발탁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동안 적지 않은 언론인들이 공직의 문을 두드렸었죠?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공직 내부에서는 개방형으로 들어온 공무원을 ‘어공’ 즉 ‘어쩌다 공무원’이라는 은어를 사용하는데요. 지난 1995년 민선 시대가 막을 올린 이래로 임용권을 가지고 있는 도지사가 많은 언론인들을 공직세계로 발탁한 바 있습니다.

공식적인 기록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내용을 좀 찾아보니까 1995년 신구범 도정 당시 한라일보 출신의 강순원 기자라는 분이 공직에 발을 들였고요. 2002년 우근민 도정 때는 방금 말씀드린 K씨가 특보를 지냈습니다. 당시 K씨 역시 한라일보 현직 기자 신분이었습니다.

이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인 민선 4기 이후부터 언론인들의 기용이 두드러지게 늘어났습니다. 제민일보의 김대희 전 사회부장이 공보관으로 들어갔고요. 같은 신문사 편집국장을 지낸 백승훈씨는 지역협력특보를 맡기도 했습니다. 2006년 선거 당시 무소속 김태환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제주일보 홍원석 전 부장은 특보를 거쳐 문화예술부서 계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 류도성> 주로 신문사 출신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방송계 출신의 인사는 없었나요?

◆ 고재일>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민선 5기 우근민 도정 출범 후에는 KBS제주방송총국에서 보도국장을 지낸 김부일 씨가 환경경제부지사로 발탁됐고, 한라일보의 위영석 기자가 특보로 도청에 입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민선 5기에서는 살펴봐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요. 전임 도정에서 발탁된 김대희 전 공보관에 대한 이른바 보복인사 논란으로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당사자의 보직을 바꿨는데 해당 직위를 없애버리고 직권으로 면직시킨 거죠. 면직취소 소송을 냈습니다만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방송사보다 신문사 출신 언론인이 많은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인 관점에 따라 해석이 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인 부분이 크다고 보는데요. 보통 신문사에 비해 방송사의 급여 수준이 높은 편이거든요. 언론계 내부적으로도 신문 출신 인사들의 상대적인 자리 이동이 많은 이유를 여기에 있다고 보는 분위깁니다.



◇ 류도성> 이제 드디어 원희룡 도정으로 접어드는데 결론부터 정리해보죠. 다른 도정과 비교해 어떤 편입니까?

◆ 고재일> 결론적으로 언론인의 발탁, 다른 도정에 비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우선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캠프 대변인을 맡은 강홍균 전 경향신문 제주주재기자가 민선 6기 첫 공보관에 올랐고요.

이후 두 번째 공보관으로는 특보로 입문한 한국농어민신문 기자 출신 김현철 씨가 발탁됐습니다. 마지막 공보관 자리에는 제주일보 편집국장을 지내다 2014년 총선에 도전한 바 있는 강영진 씨가 논란 속에서 도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일괄 사퇴한 바 있는 ‘정무라인 4인방’ 기억하실 겁니다. 이 가운데 한명이죠. 김치훈 씨가 한라일보 기자 출신입니다. 외곽으로 눈을 돌리자면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 편집국장을 역임한 이재홍씨가 선거 이후에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요.

원희룡 지사가 독립성을 부여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었죠. 제주도 감사위원장에는 KCTV제주방송의 사장을 지낸 오창수씨가 맡기도 했습니다. 선거를 얼마 앞둔 시점에서는 KBS제주방송총국의 전 보도국장이었던 김영훈 씨를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장 자리에 임명했습니다.

‘프레스 프렌들리’언론 친화력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규모만 놓고 보자면 역대 도정 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선 7기는 아직 초반이다보니 활발한 언론인 기용은 눈에 띄지 않고 있는데요. 선거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고경호 전 뉴스1 기자가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류도성> 규모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민선 도정이 시작된 후부터 언론 출신 인사들에 대한 발탁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장점이 있어서 기용하고 싶을까요?

◆ 고재일> 아무래도 도지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직업 공무원 일색이다보니 여론수렴이나 정책판단에 대한 정무적 조언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부수적으로 보자면 언론의 생태계나 매커니즘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또한 언론인이다보니 이에 대한 도움을 기대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겁니다.

물론 언론인들도 직업선택의 자유를 보장받을 권리는 있습니다. 많은 언론이 출현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현실적으로 직업적인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겠죠. 그럼에도 기자들에게만 유독히도 높은 직업 윤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론인의 역할이 정권의 비판과 견제인 점을 감안해본다면 현직 언론인의 공직 입성은 조금은 엄격한 시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내정설이 일고 있는 K씨가 바로 현직 언론인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유예기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종합적으로 보면 결국 ‘관’ 그러니까 공무원 중심의 제주사회가 낳은 씁쓸한 단상이라는 생각입니다. 언론의 위치에서 언론 내부의 일을 다루는 것이 물론 다소 껄끄러울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계 내부의 자성과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좋은 계기가 될까 싶어서 다뤄봤습니다.

◇ 류도성> 알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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